울릉도 유람선타고 한바퀴 [울릉도 & 독도 여행 Day 6-7]

울릉도에서 여행하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구나. 스탬프도 네 군데만 채우면 선물을 받아 육지로 돌아갈 수 있다. 퀘스트를 깨어 나가는 것 처럼 진행하는 스탬프 투어. 매력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배다. 오늘은 울릉도 한바퀴를 빙 둘러 구경하는 유람선이다. 처음부터 새우깡을 얻어먹으려 따라오는 갈매기들은 쉬지도 않고 한바퀴를 다 돌았다. 너희들 주식이 새우깡 인거니?
뭔가 안쓰러워 보이기도 했다.

산 위에 담요 덮은 듯 포근한 구름

선장(?)님은 동네를 지날 때 마다 동네에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주셨다.

우리가 걸었던 길을 조금 멀리서 바라보니 또 새로운 기분이 든다. 멀리보아야 더 아름다운 것인가?

점심은 따개비 칼국수!
사장님이랑 이런 저런 얘길 하다보니 우리보고 언제 나가냐고 물어보신다. 저희 내일 나가려구요.
그런데 사장님이 믿을 수 없는 말을 꺼내신다.

‘내일 배 없는디..’

네? 배가 없다니요?
아무런 연락을 받질 못했는데..

알고보니 선박회사에서는 연락을 아직 주지 않았지만 바다에 나갔다 온 동네 선장님들은 이미 느낌으로 날씨의 흐름을 아신다고 했다.

첫날 스쳤던 버스타고 한바퀴 돌던 청년들이 생각났다. 우리도 배가 안뜨면 하루 이상을 섬에 더 묵어야 할 수도 있겠구나.. 결단이 필요했다.

하루치 예약된 숙박은 포기하고,
묵호항에서 묵기로 했던 호캉스도 포기(50% 환불 받았다. 흑흑)
다행히 배는 무료 취소가 가능.
두시에 포항으로 떠난다는 배가 있다는 소식을 입수하고 짐을 모두 정리하고 포항으로 왔다. 완전 무계획으로!

비가 쏟아지고 예약한 호텔에 도착한 후 성대한 파티(?)를 시작했다. 육지 음식 좋아. 울릉도 물가를 다시 한 번 실감하며 육지로운 저녁을 보내고 꿀잠을 잤다.

육지피자

육지 엽기떡볶이

육지 맥쥬

아침엔 간단하게 조식을 먹고 포항 산책에 나섰다.

우리의 여름 휴가가 이렇게 끝나다니.. 그래도 예상치 않은 상황에서도 우린 크게 흔들리지도 않고 잘 처리하고 즐겁게 휴가를 마무리 한 것 같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스탬프 투어. 다시 마무리 하러 가야겠네.

서울로 돌아와 다시 일상으로 Back.
우리 동네에서 자전거를 타며 주말을 마무리.

내년 여름엔 더 재밌게 놀자! 그러기 전에 겨울휴가도 나랑 놀아줄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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