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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여행기

서울 한옥을 경험하다 서울살이, 십년이 훌쩍 지났다. 강북구에서 도봉구로 이동하며 살다가, 아일랜드로 일년 여행 다녀온 후엔 잠깐 의정부에 살다가 (언제까지 북쪽으로만 계속 갈거냐고 누군가 물었다) 다시 강북구로. 서울 끄트머리에서 그나마 덜 도시스러운 곳에서 살아가고 있다. 가격이 저렴하기도 하지만 북한산이 있고 천이 흐르며 중랑천, 한강까지 이어지는 게 좋다. 오래된 동네, 오래된 사람들이 주는 그 편안함이 좋다. 서울 한옥은 어떨까? 한옥이 주는 느낌을 좋아해서 안동에 갔을 땐 하회마을의 한옥집 민박에 묵은 적도 있다. 이번엔 성북구의 한 한옥집을 경험하고자 한다. 딱 하루 독채를 빌렸다. 둘이 먹고 놀기 딱 좋은 공간이었다. 하루가 아니라 한달 살기도 해보고 싶을 정도로 정갈하고 편안했다. 한옥 경험 이후에 이 동네로..
5. 매일 하나의 미션을 수행해보기 블로그를 쭉 읽어가면서 '과거의 나'를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게 되는데, 업무에 찌든 요즘의 나로 바라봤을 땐 5년 전의 나는 '소심하지만 행동해야 할 땐 대담하고 매일 하나씩 작은 계획과 성취를 이루며' 살아온 아이로 보인다. 특정 감정을 마주할 때면 부끄러워지기도 하지만 그것도 나도 현재도 나도 나이니 피하지 않으려고 한다. 24일차 - 급할수록 여유를 가지고! GNIB 신청 기한이 다다를 수록 마음이 불안해졌다.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스쿨레터를 받아 GNIB 신청을 해야지, 라고 마음 먹었었는데 상담실에서는 주소지가 변경되었으니 뱅크 주소를 변경한 후에 GNIB 신청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해주었다. 저번주에 진행한 레벨테스트 결과도 빨리 받고 싶은데, 아일랜드에서의 프로세스는 참 느리다...
아일랜드 코크 & 킨세일 - 여유로운 바다마을 아일랜드 생활 초기에는 꽤나 바쁘게 보냈다. 바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는 강박관념에 휩싸였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되돌아보면 왜 때문에 이사 하는 날, 짐도 풀지도 않고 코크 & 킨세일로 훌쩍 여행을 떠난걸까. 기억이 나질 않는다. 같이 여행간 치이팅이가 나를 잘 꼬득였나보다. 그렇게 우리는 더블린에 햇살이 내리 쬐던날 (흔치 않은 기회이거늘..) 우중충충한 날씨의 코크로 1박 2일동안 여행을 떠났다. 22일차 & 23일차 - 아일랜드 코크 & 킨세일로 여행을 떠나자. 이 곳은 마치 부산 느낌? 더블린에서 코크까지는 세 시간 정도 고속버스를 타고 달려 도착했다. 아일랜드의 햇살은 어디로 갔는지 이 작은 나라의 날씨는 변화무쌍하다. 코크의 날씨는 8월의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추웠다. 바닷바람..
4. 다른 사람이 한다고 다 따라할 필요는 없는데.. (아일랜드 어학연수) 아일랜드에 오고나서 일주일만에 향수병 같은게 찾아왔다. 집이 그리웠고 적응하기가 어려웠어.. 지금 생각해보면 다른 사람이 한다고 다 따라할 필요는 없는데, 펍에도 가야 할 것만 같고 밋업도 가서 새로운 사람들도 만나 봐야 할 것 같고.. (보통 외향적인 사람들이 하면 좋아할 만한 액티비티들이 블로그나 후기에 주르륵 나열되어 있었기 때문에 막연히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다른 사람들 손에 이끌려 가보긴 했지만 적응을 잘 못해서인지 기분이 더 침울해졌다. 처음엔 매일 매일이 흥미롭고 재밌어야 하지 않을까? 라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혔는지도 모른다. 생각보다는 흥미진진한 일들이 생기지 않아서 였는지 생각이 많아졌다. 그래도 GNIB를 받고 집을 옮길때까지는 해야할 일들이 있으므로 하나씩 차분히 해나갔다. 18..
북아일랜드 - 자이언트 코즈웨이 & 벨파스트 17일차 - 북아일랜드로 여행을! 오늘은 아일랜드에서 벗어나 북아일랜드로 여행을 떠난다. 북아일랜드는 영국령으로 남아있기 때문에 파운드를 사용한다. 다른 국가를 육로를 통해 이동한다는 것이 조금 새로웠다. 우리나라는 반도이나 섬과도 같아서 다른 나라로 이동 하려면 비행기를 타거나 배를 타는 방법 뿐인데... 이렇게 쉽고 자유롭게 이동하다니! (나름 신선한 충격) 첫 번째 방문지는 캐릭 어 리드 로프 브리지(Carrick-a-Rede Rope Bridge). 건너편의 작은 섬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좁은 출렁다리를 통해 이동해야 한다. 바람이 심하게 불면 출입을 통제하기도 한다. 한 번에 여덟명 정도 이동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 곳의 바다는 에메랄드 빛깔로 빛나고 하늘은 맑고 들판은 푸르러서 가만히 보고만 ..
3. 매일 여행하는 것 처럼 살아보기 (아일랜드 어학연수) 15일차 - 날씨가 좋으면 나도 좋아 아일랜드에서 화창한 날씨를 만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래서 그런지 날이 좋은 여름날엔 공원에서 상의 탈의를 하고 태닝(?)을 즐기는 사람들을 쉽지 않게 볼 수 있다. 오늘은 가슴 설레게 날이 맑았다. 집에 있으면 안된다. 무조건 피크닉이다! 오전엔 조조로 영화를 보기로 하고 오후엔 더블린성 옆 체스터 비티 도서관 (Chester Beatty) 에 가는 것으로. 시티센터까지 걸어서 이동했다. 더블린6에서 시티센터까지는 걸어서 40분~50분 정도 소요된다. 아래는 라스마인 도서관. 추후 내 최애 도서관으로 심심하면 놀러가는 공간이 된다. 아일랜드에서 영화관은 처음이다. 나의 첫 영화는 'Inside Out'. 영화 상영 전에 시작하는 Commercial Ads ..
'여행 기록'에 대하여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활력을 주는 여행. 2015년 아일랜드 여행 이후에 YOLO족이 되어 돈을 버는 족족 여행을 준비하던 그 나날들에 대해 회고해보려고 한다. 매번 여행을 다녀올 때 마다 기록을 남겨뒀다면 좋았을테지만 그렇지 않다보니 사진 몇장과 가물가물한 기억(?)에만 의존한 채 어디에 다녀왔는지부터 우선 쭉 나열해봤다. 현재 코로나로 인해 하늘길이 막히면서 계획했던 여행을 가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언제 이 같은 상황이 개선될 수 있을 지 아직까지는 막연하게 느껴진다. 2014년 이전의 나는 여행과는 거리가 멀었다. 대학생 시절과 사회초년생 시절까지, 거의 서울에서만 놀았다. 돈도 없었고 해외 여행은 남들의 이야기로만 느껴졌다. 2014년 나홀로 스쿠터를 타고 떠난 제주 여행에서 '내일이 없..
2. 천천히 걸으며 더블린 느끼기 (아일랜드 어학연수) 8일차 - 골웨이 버스 투어 - 모허절벽과 버렌 아일랜드에 온 지 일주일이 지났다. 주말도 되었으니 밖으로 나가볼까? 학교에서 운영하는 액티비티 투어에 함께 하기로 했다. 골웨이로 떠나는 버스 투어! 홈맘이 챙겨준 샌드위치 도시락을 들고 시티센터로 향했다. 더블린에서 골웨이로 향하는 길은 한마디로 초록초록했다. 드 넓은 대지와 중간 중간에 보이는 소와 양떼들. 푸른 하늘과 초록색 들판이 어우러져 마음이 편안해졌다. (고향이 생각나는 시간이구먼유) 여러 영화와 뮤직비디오의 배경지로 유명한 모허절벽. 아일랜드의 대표 관광지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날씨도 좋고 주말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가득했다. 깜짝 놀랐던 점은 모허절벽을 둘러싼 펜스가 없다는 점. 알아주는 쫄보인 나는 한발자국을 떼는데도 두근두근했다. 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