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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 생각노트

3. 30살이 되기 전에 재미있는 일을 하고 싶어 - 영포자 실업계 고등학교 출신에서 미국 IT 회사 입사하기까지

영포자 실업계 고등학교 출신에서 미국 IT 회사 입사하기까지 3 [30살이 되기 전에 재미있는 일을 하고 싶어]

  졸업을 앞두고 막연하게 졸업을 하면 당연히 취업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4학년 2학기부터 취업 전선에 뛰어들어 남들 하는 것 따라 공채 지원서를 여기 저기 넣었다. 주변을 둘러보면 인턴을 하다 전환이 된 사람들, 서류 합격 소식부터 최종 합격까지 된 사람들 또는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까지 여러 이야기가 들려왔다. 마음이 불안했다. 그렇게 불안한 나날들을 보내다 느지막히 나에게도 좋은 소식이 찾아왔다. 휴학 기간 동안의 스펙과 가까스로 만들어진 영어실력 덕분에 나름(?) 대기업의 IT 계열사에 합격했다. 내 첫 사화생활은 명동의 한 유통 회사의 전산실에서 시작되었다.

  전산실에서는 자체개발된 ERP 시스템의 유지보수를 담당했다. 영업 분야, 경영지원 분야, 시스템을 관리하는 데이터베이스&서버 분야로 나뉘었고 그 중 나는 영업 분야에서 창고 관리를 담당했다. 6개월 정도 되었나, 회사에서 그룹 영어 강의를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 있어 참여하게 되었는데, 영어를 한 마디도 못하는 내 모습을 보고 한심하게 느껴졌다. 문법도 말로 하려니까 또 모르겠더라.. 고객사가 해외 지사를 내면서 해외 지사 담당 프로젝트에 인원을 뽑아가기도 했는데, 이때 '영어를 잘 하면 더 많은 선택의 기회가 오겠구나'라고 막연히 생각하게 됐다. 한 번은 사무실로 걸려온 전화를 받았을 때 영어로 온 전화라 '헬로우와 쏘리'만 하고 끊은 기억이 있다. 일하다가 받아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뭔가 너무 부끄러운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러한 경험들을 자극 삼아 진짜로 말로 할 수 있는 영어를 기초부터 다시 배우고자 결심하고 종로 영어 학원을 찾았다. 토익 학원을 다닐 때 옆 반의 회화 수업을 눈여겨 봤었다. 당시에 사람들이 모두 활기차고 열정적으로 보였기 때문에 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6개월 정도 Grammer in Use 로 영문법을 배우고 실제로 영작하여 공부할 수 있는 방법과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문장들을 배웠다. 중간중간에 수업을 듣고나서 변화가 찾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들로 동기부여를 받았다. 선생님의 열정적인 수업 방식도 나를 설레게 만들어줬다. 문법 이후에 회화반으로 지속적으로 공부했다. 1년정도 공부하고 난 뒤에는 '어학연수'를 가서 실제로 영어를 써보고 오고 싶다는 마음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그러던 중 회사 생활이 익숙해질 무렵, 여름 휴가를 계획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무슨 용기에서 그런 선택을 했는지 난생 처음으로 가는 제주 여행이었는데 스쿠터를 타고 한 바퀴 도는 일정으로 짰다. 첫 날엔 거리 조절을 잘 못해서 하루종일 스쿠터만 타게 되었는데, 긴장을 너무 한 나머지 몸이 너무 아팠다. 다음날부터는 모두 적응하여 신나게 스쿠터를 탔는데, 도로를 달리던 중에는 위험한 순간들이 스치기도 했다.  '인생, 바로 내일 일도 알 수 없을 수도 있겠구나' 싶어서 바로 '어학연수'를 실행에 옮기자라고 결심했다.


관련 시리즈는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여 이동 가능합니다.

영포자 실업계 고등학교 출신에서 미국 IT 회사 입사하기까지 1 [실업계 고등학교로 진학하게 된 이유]

영포자 실업계 고등학교 출신에서 미국 IT 회사 입사하기까지 2 [영어점수 때문에 휴학을 결정하다]

영포자 실업계 고등학교 출신에서 미국 IT 회사 입사하기까지 4 [1년 동안의 홀로서기 - 아일랜드로 떠나다]

영포자 실업계 고등학교 출신에서 미국 IT 회사 입사하기까지 5 [어서와, 영어 회의는 처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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