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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책읽고 리뷰

김영하북클럽 12월의 책 - 완벽한 아이

무엇으로도 가둘 수 없었던 소녀의 이야기

“나는 경이로울 만큼 행복하다.
나는 살아 있다.
나는 내 부모님 집을 나왔다. 정말로 나왔다.”

영혼은 누구의 것도 아닌 나의 것이며, 그 어떤 완벽한 계획을 가진 이도 이를 가져가 자신의 미성숙한 자아의 먹이로 만들 수는 없다는 것을 모드 쥘리앵은 자신의 삶을 통해 감동적으로 증거했다.
김영하 (소설가)

자신만의 세계관에 갖혀 ‘완벽한’ 아이를 만들어 내겠다는 비뚤어진 마음에서 시작된 긴 폭력과 억압. 빈틈을 주지 않았던 그 시간 속에서도 모드는 동물들과 교감하고 마음을 쏟는다. 바깥세상에 대한 궁금증과 응어리진 마음을 풀어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책을 읽고 상상을 하고 글을 쓴다.

p195 소소하게 규칙을 바꾸고 때로는 꽤 크게도 어겨보지만 아버지가 죽는다는 협박은 실현되지 않는다. 내 마음속에 서서히 사악한 생각이 고개를 내민다. 아버지는 모든 능력을 타고난 우월한 존재가 아닐지 모른다. 아버지의 말들은 전부 헛소리일지 모른다.

마음 졸이고 가슴 아파하면서 주욱 읽어나가다가 이 ‘완벽하게’ 설정된 환경에서 하나씩 규칙을 어겨보면서 아버지에 대한 의심을 품기 시작하는 모드를
보면서 마음속으로 응원하기 시작했다.

p212 페리소의 ‘왜?’ 가 지금껏 내 머리속에 맴돌던 모든 ‘왜?’들과 하나가 되어 울려퍼지기 시작한다. 왜 린다를 가두지? 왜 페리소를 묶어두지? 왜 나는 밖에 나가면 안되지? 왜 밖에 나가면 안 되지? 왜 맛있는 음식을 증기면 안되지? 왜 이브는 담뱃불을 내 무릎에 대고 끄지? 왜 레몽은 나에게 그 짓을 하지? 왜 내 방에는 난방을 틀면 안 되지? 왜 씻으면 안 되지? 왜 아무도 소설책에서처럼 나를 안아주지 않지? 왜 나는 다른 아이들과 함께 학교에 가면 안되지? 왜?

모드의 마음에 강한 탈출의 의지가 느껴지는 순간이다.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폭행과 감금을 정당화할 수 없다. 최소한 어린이들의 기본 권리를 지켜주고, 자유롭게 날아갈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할 것이다. 지금도 어느 곳에서 비슷한 일들이 발생하지는 않을까, 걱정스러운 마음이 든다.

 

 

완벽한 아이

가족에 의해 세상과 단절되었으나 삶에의 의지를 잃지 않고 끝끝내 자유를 향해 나아간 자신의 삶을 담은 프랑스 출생의 심리치료사 모드 쥘리앵의 에세이. 소설가 김영하는 그 어떤 출구도 보

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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