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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책읽고 리뷰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이 책의 저자인 니콜라스 카는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사람들이 사고하는 방식이 어떠한 방식으로 변화하는지 상세한 근거를 바탕으로 설명하고 있다. 책 초반에는 뇌의 가소성부터 최초의 책의 형태는 어떻게 구성되었는지에 대한 내용들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으며, 후반부 부터는 기존의 미디어와 인터넷의 발전으로 새로 나타나거나 변화된 미디어의 차이를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다. 책이 처음 발행되고 나서 꽤나 시간이 흘렀지만 공감되는 부분도 많았고,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내 주관을 찾기 위해서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 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아래는 작가의 시점에서 인터넷이 활성화 되기 이전과 이후의 감정을 담고 있다. 급속도로 변하는 미디어의 흐름을 느끼면서 자란 밀레니얼 세대인 나도 아래와 같은 점에 공감한다. 

수만 권의 책에 둘러싸여 있었지만 당시 나는 오늘날 '정보 과부하'라 부르는 증상과 같은 불안감을 느껴본 기억이 없다. 그 수 많은 책들이 보여주는 과묵함 덕에, 또 이 책들은 자신들을 정확히 필요로 하는 독자가 다가와 서고 내 고정석에서 자신들을 빼내줄 때까지 수년 또는 수십 년을 기꺼이 기다릴 것이라는 점에서 나는 마음의 평안을 느꼈다.
뇌는 인터넷이 제공하는 방식으로 정보가 제공되기를 바랐고, 더 많은 정보가 주어질수록 더 허기를 느끼게 된 것이다. 나는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을 때조차도 이메일을 확인하고, 링크를 클릭하고, 구글에서 무언가를 검색하고 싶어 했다. 나는 누군가와 연결되고 싶었다. 마이크로소프트 워드는 내게 살과 피와 같은 워드프로세서가 되었고 인터넷은 나를 초고속 데이터 처리 기기 같은 물건으로 바꾸어놓았다. 나는 마치 인간의 모습을 한 할처럼 변해가고 있었다. 나는 이전의 뇌를 잃어버린 것이다.

변화에 대해 적응하는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특정 시간이 지나 해당 부분이 습관처럼 고착화된다면 쉽게 변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다. 나에게 이로운 것들만 '습관화' 된다면 좋을텐데, 좋고 그름을 구분하지 않고 뇌는 반복적인 행동을 기준으로 과거의 방식을 바꿔 스스로를 새롭게 정비한다. 

'뇌의 가소성' 뇌는 그때그때 상황을 봐가며 과거 방식을 바꿔 스스로를 새롭게 정비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뇌의 특정 회로가 육체적 또는 정신적 행동의 반복을 통해 강해질수록 회로는 해당 행동을 습관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뇌의 가소성' 을 우리에게 허용하는 정신적 유연성이 결국을 우리를 '고착화된 행동' 속에 가둘 수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업무를 컴퓨터 스크린을 통해 진행하는 데, 스크린에서는 좀처럼 발견할 수 없었던 오타를 출력을 한 문서에서는 쉽게 찾아내기도 한다. 출력된 문서를 읽는 행위는 시각과 촉각을 동원하는 공감각적인 활동이기 때문에, 인쇄된 문서를 읽었을 때 더 오래 기억할 수 있다는 점도 이야기하고 있다. 

 

컴퓨터 스크린을 통해 보는 온라인 문서 페이지는 인쇄된 문서 페이지와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웹 문서를 스크롤하거나 클릭하는 것은 책이나 집지 페이지를 넘길 때와는 다른 신체적인 동작과 감각적 자극을 수반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독서라는 인지적 행동은 시각뿐만 아니라 촉각을 동원한다.웹에서 검색할 때는 숲을 보지 못한다. 심지어는 나무조차도 보지 못한다. 잔가지와 나뭇잎만 볼 뿐이다. 

 

 

미디어 소비 형태의 변화들 (Unbundling) 

따로 학습하는 노력을 기하지 않는다면, 온라인 환경에 적응된 사람들은 더 이상 앉은 자리에서 텍스트로만 된 책을 오랜 시간동안 집중하여 볼 수 없게 되어벼렸다. 그러한 변화에 맞춰 컨텐츠들은 더욱 더 쪼개지고 재생산된다.

 

사람들의 사고가 웹 콘텐츠의 정신없는 조각들에 맞춰지면서 미디어 회사들은 독자들의 새로운 기대에 적응해야 했다. 집중력이 짧아진 온라인 소비자들의 성향에 맞춰 생산물을 쪼개고, 이 생산물의 프로필을 검색엔진에 올리고 있다. 텔레비젼 쇼와 영화 조각들이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 유통되며 라디오 일부는 팟캐스트나 스트리밍 방식으로 제공된다. 잡지와 신문에 실린 각각의 기사는 별도로 구독이 가능하다. 음악 앨범들도 쪼개져서 하나의 음원으로 흘러나온다. 노래 자체도 조각으로 나뉘어 반복되는 부분이나 클라이맥스는 다른 컨텐츠에 포함되면서 따로 공유된다. 

기존의 미디어에서도 변화가 감지되는데, 잡지들에서는 온라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레이아웃으로 구성이 변경되기도 했다.

 

인기 잡지들은 "컬러와 큰 제목, 그래픽, 사진 그리고 기사 가운데 큰 글씨체로 자리한 인용문 등으로 채워지게" 되었다. "한때 잡지의 주된 특징이었던 흑백의 문자는 모두 추방당했다"는 것이다. 

전자책의 등장, 책의 종말?

책이란 읽는 도구로서 완벽한 형태를 지닌다. 책을 넘길때의 '손맛'을 좋아한다. 아이패드로 전자책을 구독하여 읽어본 적이 있는데, 책을 읽는 형태로서는 아직은 어색한 느낌이 들었다. 온라인의 글을 읽는 것 처럼 나는 자꾸만 유용한 정보가 있는 페이지를 찾아 넘기기 바빴고 내용에 좀처럼 집중하기 어려웠다. 

 

읽는 도구로서의 책은 컴퓨터에 비해 몇 가지 강점을 지니고 있다. 먼저 모래가 묻는 것을 걱정하지 않고 해변에 들고 갈 수 있다. 졸다가 바닥에 떨어뜨릴 걱정도 없이 잠자기 전 침대로 들고 갈 수 있다. 커피를 쏟을 수 도 있고 깔고 앉아도 무방하다. 테이블 위에 읽던  페이지 그대로두어도 관계없고, 며칠 뒤에 다시 집어 든다 해도 당신이 마지막으로 남겨둔그 상태로 있다. 콘센트에 꽂아야 하거나 배터리가 나갈 걱정을 할 필요도 없다.

온라인에서는 잠시만 읽어도 눈에 피로를 느끼지만 책으로는 수십 장 또는 수백 장을 읽어도 끄떡 없다. 책장을 이리저리 넘기는 일도 간편하고, 더 직관적이다. 가상 페이지와 비교해 진짜 책장은 더욱 빠르고 유연하게 넘길 수 있다. 또한 책 모서리에 메모를 할 수도 있고 감명 깊게 읽은 부분에 밑줄을 칠 수도 있다. 책 앞 면에 저자의 사인을 받을 수도 있다. 책을 다 읽으면 책꽂이에 꽂아 빈 공간을 채울 수도 있고, 친구에게 빌려줄 수도 있다.

책에 국한해 생각했을 때 킨들의 가장 혁명적인 면은 기기를 통해 보여주는 문서에 하이퍼링크 기능을 추가했다는 점이다. 킨들은 책의 단어들을 하이텍스트로 변환시킨다. 이용자는 단어나 문장을 클릭한 후 이내 이와 관련된 사전이나 위키피디어의 글 또는 구글 검색 리스트로 이동할 수 있다. 

 

뇌가 혹사당하면 산만해진다

인터넷 검색을 하면서 링크들을 이동하고 선택하는 과정은 독서 행위와는 정반대의 프로세스를 지닌다. 내가 찾는 정보를 찾기 위해 수 많은 검색 결과 중 나에게 맞을 것 같은 정보를 선택하고 읽어나가는 과정은 인지적 부하를 상당 수준으로 증가시킨다고 한다. 그와 반대로 책을 읽는 행위는 순차적이며 평온하다. 책을 읽는 행위는 과도한 정보로 넘치는 온라인에서 벗어난 진정한 휴식을 위한 첫걸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링크들을 평가하고 그 사이를 항해하는 것은 독서 행위 자체와는 무관한 정신적으로 고된 문제 해결 과제를 수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이퍼텍스트에 대한 해독은 독자의 인지적 부하를 상당 수준 증가시키고, 그에 따라 독자들이 읽는 대상을 이해하고 기억하는 능력을 약화시켰다.

 

휴식을 할 때에는 평소의 자극에서 벗어나 많은 것들을 Off 한 후 진정한 '쉼'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봐야 겠다. 

 

조용한 시골에서 자연과 가까이 하며 일정 시간을 보낸 후 사람들은 더 높은 집중력과 강력한 기억력, 그리고 보편적으로 향상된 인식을 보인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들의 뇌는 고요한 동시에 더욱 예민해진다. 집중력 회복 이론에 따르면 그 이유는 사람들이 외부적인 자극의 폭격을 받지 않을 때 뇌가 실제로 휴식을 취하기 때문이다.

* 본 링크는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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