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이 나에게 필요하다고 느낀건 언제부터 였을까?
시고르 출신인 나는 어릴적부터 뛰어 노는 것을 좋아했다. 학교 마치고 집에 오면 산으로 강으로 돌아다니기 바빴다. 강아지와 함께 뛰어놀기도 하고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가기도 했으니까 - 온통 에너지를 쓰고 집에 와서는 일찍 잠에 들었다.
대학 생활을 시작하기 위해 서울로 와서부터 상황은 조금씩 바뀌었다. 삼시세끼 결정권은 온전히 나에게 있었고 맵고 짜고 자극적인 음식들은 주변에 널렸으며, 굳이 움직이지 않아도 뭐라 할 사람이 없었다. 그때부터 였을까? 조금씩, 꾸준히 포동포동해지기 시작했다.
서울 생활을 하다보니 향수병이 왔다.
그래서 처음 시작한 운동은 '걷기'다. 서울의 바쁜 생활 속에서 걷기는 한 템포 쉬어가는 느낌을 준다.
또한, 걷기의 매력은 아무런 준비 없이 온전히 나만 준비되면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운동 장비를 사기 위해 추가적인 비용도 들지 않는다. 편한 트레이닝복이면 준비 끝!
걷다보면 평소에 빠르게 지나가던 풍경을 슬로우모션으로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평소 가지 않던 길로 돌아 가다보면 익숙함 속에 새로움을 찾기도 하다. 한 발자국씩 걸으면서 눈에 익힌 장면들은 머릿 속에 더 오래 기억된다.
누군가와 함께 해도 좋고 혼자라도 좋다. 요즘엔 거의 모든 휴대폰에 걸음 수를 측정해주는 앱이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이동을 했는지, 얼만큼 에너지를 소비했는지 등에 대한 정보가 뜬다. 왠지 모르게 뿌듯한 기분이 든다. 난 하루에 15,000보라는 목표를 설정해두고 Fitbit 이라는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하고 다니는데,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을 때 생활 걸음 수 까지 측정해주니 목표에 조금 더 빠르게 다다를 수 있고, 앱에서 심박수, 걸음수, 이동거리 및 수면 패턴까지 측정해준다.
같이 걷기 좋아하는 친구들과 모임을 만들어 둘레길, 올레길 등을 찾아 가기도 하고, 친구들과 경쟁하듯이 걷기도 한다. (Fitbit 을 함께 사용하면 상대방이 얼마나 걸었는지 몰래(?)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그리고 아주 가끔 '10k 마라톤'에 나간다. 20대 초반부터 나이키, 아디다스, 뉴발란스에서 진행하는 힙한(?) 마라톤에 참여하곤 했다. 끝나고 나서 즐기는 애프터 공연을 실컷 즐기고 집에와서는 거의 쓰러져서 잤다. (완전 꿀잠이다.)
걷기, 그 다음 레벨은 '등산'이다.
서울의 산을 좋아한다. 교통 수단도 잘 되어 있어 왠만한 산은 버스를 타고 입구까지 갈 수 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둘레길을 걷거나 마음 먹고 높이 올라가기도 한다. 가끔 도시락을 싸서 산에 오르곤 하는데, 땀을 줄줄 흘리며 도착한 정상에서는 무엇을 먹어도 맛있다. 공기까지 상쾌하니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따릉이 타고 서울 한 바퀴
서울에서 자전거를 타는 일은 너무나 자연스럽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대여서비스인 따릉이를 이용한 지도 2년 정도 지났는데, 주변에 점점 따릉이 대여소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남몰래 흐믓해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 상황 이후 자전거 이용량이 늘어나면서 퇴근길에는 자전거 대여가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 대 남은걸 보고 빠른 걸음으로 가고 있는데 내 앞에 가던 사람이 QR코드 스캔할 때의 마음이란..) 그럴 경우엔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고 가는 방향으로 걷다보면 운 좋게 남아있는 따릉이를 발견하기도 한다.
따릉이를 타고 약속 장소로 이동하기도 하고, 옆 동네에 사는 조카를 보러가기도 한다. 주말에는 운동도 할 겸 따릉이를 타고 중랑천까지 나가기도 한다. 산들바람을 맞으며 타는 자전거는 그 어떤 액티비티보다 신난다.
걷고 뛰고 하는 것이 약간 지루해질 때 쯤 수영을 시작했다.
수영장에 간 첫 날을 기억한다. 수영 강습이 처음이라 어느 레인에 들어가야 할 지 몰라 눈치보고 있는데 어머님들이 모여 있는 곳이 눈에 띄었다. 그 레인으로 쏙 들어가서 대기하고 있는데, 선생님이 오더니 오늘 처음이냐고, 전에 수영한 적 있냐고 묻길래 아니라고 했더니 저어어어어기 끝으로 가라고 말했다.
그렇다. 어머님들은 10년 이상 수영을 해 오셔서돌고래급 수영실력을 뽐내는 분들이셨던 것이다. 나는 한달 정도 부표를 끌어 안고 발차기와 손 동작을 연습했다. 물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고 남들보다 조금 느렸지만 수영은 즐거웠다. 인생 운동을 만난 느낌!
수영을 하고 나서는 항상 배고팠다. 운동 끝나고 나서는 계속 뭘 먹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현재 회사로 이직을 하고 나서는 수영장이 너무 멀어서 수영은 그만 하기로 결정했다.
'요가'가 운동이 되나요?
요가를 시작하기 전에는 요가에 대한 막연한 선입견이 있었다. 스트레칭 정도만 가볍게 하는 운동으로 알고 있었다. 첫 요가 수업을 마치고 나서 '나마스떼'로 마무리 하는데..느낌이 묘했다.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진게 오랜만이었고, 생각을 비울 수 있어서 좋았다. 내 몸 동작을 보고 내 숨소리에 집중하면서 나를 더 이해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분명히 지난 시간에는 잘 안되던 동작이 더 좋은 자세로 나오기도 하고, 처음엔 힘들었던 자세들이 이젠 숨쉬듯이 할 수 있게 되면서 나를 뿌듯하게 만들어주었다.
코로나 상황 이후로 단체 수업인 요가수업은 듣지 않고 있다. 대신 매트를 사서 홈트레이닝을 시작했다. 3월부터 시작했으니 6개월 정도가 되었다. 유튜브 에서 요가소년님 채널을 통해 매일 요가수련을 한다. 10분, 20분, 1시간 등 시간 단위로 주제별로 영상을 올려주셔서 감사하게 배우며 수련하고 있다.
요가 + 플라잉 요가
요가에 대한 열정이 넘치던 시기에 플라잉 요가도 배워보겠다고 추가 등록을 하여 진행했었다. 해먹에 내 몸을 돌돌 말기도 하고(?) 박쥐처럼 거꾸로 매달리기도 했다. 내가 가장 좋아하던 동작은 해먹 안에 들어가서 아기처럼 잠 자는 동작이다. 해먹에 자극이 너무 세게 와서 멍이 들거나 고통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역시 운동도 나와 케미가 잘 맞아야 즐겁게 오래 할 수 있다. 그렇게 깔끔하게 플라잉 요가는 포기했다.(바이바이 플라잉요가)
코어근육을 강화하는 필라테스
소규모로 이뤄지고 코어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인 필라테스. 최근엔 필라테스 운동을 하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만 가고 있는데, 평소에 안 쓰던 근육을 쓰고 와서인지 다녀와서는 온몸의 근육이 아프다. (흑흑) 그러나 꾸준히 운동을 하다보니 근육량이 늘어난 것이 느껴진다. 팔에 힘이 하나도 없었는데 팔근육으로 버티는 힘이 생겼고, 힘을 주면 복근도 탄탄해지는 느낌이다. 필라테스는 내 코어 근육을 위해 꾸준히 할 생각이다.
나와 케미가 맞는 운동은 분명히 존재한다. 이것 저것 하고 싶은 것 부터 시도해보다보면 나와 꼭 맞는 운동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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