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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 생각노트

업무와 나를 분리하는 방법

 

 

업무 != 나 

  사회초년생 시절, 일이 잘 풀리지 않아서 - 큰 실수를 해서 사수가 해결해주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눈물이 터져나온 적이 있다. 회사에서 울어버리다니, 평소에는 잘 울지도 않으면서...나에 대한 큰 기대치를 스스로 심어두고 그게 만족되지 않을 때 허탈함과 동시에 자책을 했다. '나는 왜 이럴까?' '왜 이렇게 밖에 생각하지 못하는거야?' '스스로 해결할 줄 알아야지..' 등의 생각들로 나를 가둬뒀다.

 

#업무와 나를 분리하기

  이제 사회생활 7년차에 접어드는데, 업무에 감정을 넣으면 나만 힘들다는 걸 깨닳고 업무와 나를 분리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타고난 본성이 있어서 다시 원위치로 돌아오기도 하지만..) IT 서비스 컨설팅 & 서포트 업무를 하면서 시스템 적인 제한사항도 있을 수 있고, 업데이트 중에 누락된 업무가 있을 수도 있다. 다양한 방식으로 나의 허점을 발견하게 된다.

 

#사람은 AI가 아니예요

  아무 이슈도 없이 하루하루가 지나가면 얼마나 좋을까? 계획된 업무를 처리하다가도 때때로 전화로, 문자로, 메일로 급하다는 연락이 온다. 제목에 '오류', '이슈', 'Urgent'가 포함될 때 나는 얼마나 불안해지는가..

  그러다 불현듯 나 = 내가 담당하는 서비스 가 아닌데, 왜 때문에 내가 이렇게 저자세로 나가야 하는걸까? 생각하게 되었다. 나의 업무는 고객에게 우리 서비스를 잘 사용할 수 있도록 가이드하고 업계 표준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부분을 알려줄 의무가 있다. 그리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차단하는 방안을 마련해두거나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제안한다.

  나는 AI 가 아니다. 정말 인간미 넘치는 사람이다, 고로 실수를 하기도 한다. 실수를 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그 실수를 어떻게 처리해내고 관리하는지가 중요하겠지.

#낮은 자존감은 업무에서도 영향을 끼친다.

  처음 업무를 시작할 땐, 내가 담당하는 서비스를 나도 잘 모르니까 무조건 저자세로 나갔던 것 같다. 배우면서 전달한다는 마음으로.  '내가 무언가를 잘못해서 시스템이 잘 못 작동하는 것은 아닐지'하는 의심을 먼저 했으니까. (자존감이 무척이나 낮은 상태다.)

  이제 이 업무를 2년 넘게 하다보니 어떤 것들이 솔루션의 한계점인지, 어떤 것은 커스터마이제이션을 통해 진행할 수 있는지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게 되었다. 궁금한 점이 있을 때 주제별로 어떤 사람에게 물어봐야 하는지도 리스트업 되어있다.

  오류 처리에 대한 백데이터가 쌓이다보니 자주 발생하는 에러메시지는 보면 어떤 것이 원인이 될 지 대충 가늠이 되는 정도로 업그레이드 되었다. (서비스도 같이 업그레이드되고 항상 갱신된다는 것이 문제지만...내 학습의 원동력)


오래된 습관 고치기

   나의 오래된 안좋은 습관이 하나 있는데, 그건 바로 '일 미루기'다. 하고 싶지 않거나 익숙하지 않은 업무는 일단 기한이 될 때까지 미뤄둔다. 결국 부랴부랴 해당 업무를 마무리하느라 야근까지 한다.

  이젠 의식적으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노력한다. 하루 중에 가장 에너지가 넘치는 오전에 '내가 하기 싫어하는 일'을 스케줄러에 꽂아둔다. 시작이 반이라고 일단 시작하면 어느정도까지는 진도가 나가 있을 테니까. (이 방법은 예상보다 효과가 좋다) 일을 미뤄둔다고 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은 아니다. 업무를 하기 전까지 계속해서 그 업무에 대한 걱정을 하니까. 빨리 끝내는 것이 에너지 소모를 줄이는 방법이다.


  어떠한 이슈가 발생했을 때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접근한다. 업무는 업무다. 감정적으로 대할 시간이 없다. 그럴 시간에 논리적인 방식으로 상대방이 납득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최선이다.

  1. 이슈 원인 파악
  2. 해결책 (Option 이 있다면 제안)
  3. 위의 해결책을 적용하고 나서의 결과

  죄책감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업무적인 부분에서는 죄책감은 1초 정도(?)만 느끼고 바로 해결책에 집중해야 한다.

  업무에 감정이입을 하지 말 것, 내 모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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