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영어 공부는 좋은데 영어로 일하는 것도 좋을까? - 영포자 실업계 고등학교 출신에서 미국 IT 회사 입사하기까지
아일랜드에서 돌아오자마자 면접을 봤고 합격하여 외국계 제약회사 IT Specialist 라는 업무 담당자로 새롭게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컬쳐쇼크
이전에 근무하던 회사랑 너무 분위기가 달라서 놀랐다. 약간의 컬쳐쇼크. 1초에도 여러 건의 트랜잭션이 일어나고 주말 업무도 비일비재했던 유통회사에서 변화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의사결정이 다소 느긋한 제약업계에서는 급하게 처리할 일은 많지 않았다. 정해진 만기일이 여유롭게 설정되었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해결하면 되었다. 따라서 휴가 사용도 자유로웠다. 기본 휴가 15일에 7일의 Refresh 휴가가 주어져 22일 동안 쉴 수 있었다. 2년 동안 자유롭게 휴가를 썼고 여행도 자주 가게 되었다. 9 to 6만 근무하고 야근이 거의 없었다. 'YOLO'에 심취하여 놀고 먹고 즐기기 바빴다. 내 직장생활 기간 중에 가장 여유로운 시간이었다. 퇴근 후 시간이 보장되어 있기 때문에 취미 생활 및 자기계발도 열심히 했다. 사장님이 외국인(?)인 것도 신기했고 수평적인 문화를 지향하여 모두 '님'으로 부르는 것도 좋았다. 연말에는 업무를 거의 Closed하고 보통 길게 휴가를 가거나 조용한 시간을 보낸다.
#주요업무는?
주요 업무로는 법적 규제를 받는 제약업계에서 사용하는 IT 솔루션 또한 SOP(Standard Operating Procedure) 대로 주기별로 리뷰와 업데이트를 진행해야 하는데, 미국에 본사가 있는 회사이다보니 Global 팀에서 내려오는 액티비티를 수행하는 것이 주요 업무였다. 회사 내 홈페이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IT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요구사항 수집시에 Local Requirement 를 수집하여 전달하고, 문서를 작성하며 제안서를 작성하기도 했다. 글로벌 거버넌스 미팅에서 제안서를 발표하고 질의에 답변하는 등의 업무도 있고, 실제로 프로젝트가 진행될 때 리뷰와 테스트 그리고 운영에서 발생하는 이슈나 오류에 대해 수집하여 중국 또는 인도에 위치해 있는 Managed Service 팀과 미팅을 하여 전달하기도 했다.
2년 동안의 계약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 일했다. 1년차 연봉 협상 (이라 쓰고 연봉 통보라고 읽는다.) 때에는 8%까지 인상 받았다! 당시 카카오톡 채널과 홈페이지를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메인으로 진행했는데, Multichannel Marketing 에 대해 집중도가 높아졌을 때 완료한 프로젝트라 좋게 봐 주신 것 같다.
영어를 배우기 위해 투자한 1년간의 시간이 더 값지게 느껴졌다. 이제는 내가 좋아하는 영어를 배우고 쓰면서 일할 수도 있고 돈도 버는구나! 처음엔 정말 가슴이 두근거려서 잠이 안 올 정도였다. (일주일 뒤 부터는 바로 꿀잠)
#열등감이 노력으로, 노력이 실력으로!
처음 영어 회의에 들어갔을 때의 긴장감이 떠오른다. 식은땀이 나고 처음 말해보는 사람과 얼굴도 보지 않고 목소리 만으로 무언가를 파악하는게 너무 어려웠다. 머릿속으론 '뭐라는거야' 가 맴돌았다. 영어학원에서는 정해진 주제로 프리토킹을 하거나 생활 속의 토픽으로 이야기 한다면, 복잡한 IT 프로세스 & 구조를 영어로 설명해야 할 때는 답답한 마음부터 들었다. 머릿속으로는 계속 어떤 말을 할까 생각하고 한글에서 영어로 다시 한 번 번역하다보니 입밖으로 나오는 시간이 꽤나 걸렸다.
버벅거리는 내 모습이 너무 싫어서 매일 한 시간씩 일찍 출근하여 전화영어를 시작했다. 우선 영어를 매일 사용하면서 전화로 영어를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기 위함이었다. 전화영어는 꾸준히 1년 정도 진행했다. 시간이 흐르고 매일 영어로 메일을 쓰고 회의를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영어로 업무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 적응하게 되었다.
계약기간이 6개월 정도 남았을 때부터 이직 준비를 했다. 이직 준비를 전혀 하지 않다가 우연한 기회로 외국 기업 G사 스크리닝 면접을 본 적이 있다.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전화 면접을 진행했고, 면접은 완전 제대로 망해버렸다!
정말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서 본격적으로 이직 준비와 공부를 시작했고, 3개월 만에 외국계 기업 L사의 면접을 보고 최종 합격까지 했다. 그런데 L사는 완전 끌리는 옵션은 아니었다. 면접 진행 도중에 시작한 V사에서도 중간 합격 소식이 들려왔고, L사 입사를 포기하고 V사로 이직하기로 결정했다. 다행히도(?) V사에 최종 합격하게 되었다.
2019/01/04 - [WORK/이직 준비 과정] - IT 비즈니스 분석 포지션 면접 후기 (L사 면접후기)
IT 비즈니스 분석 포지션 면접 후기
IT 비즈니스 분석 포지션 면접 후기 ⓒ photo from https://www.pexels.com/ Linkedin 을 통해 추천받은 IT 비즈니스 분석 포지션 면접 후기를 남겨보려 한다. 유통업 외국계 회사로 한국에 들어온지도 오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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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31 - [WORK/미국 IT기업 적응기] - [외국계 IT기업 적응기] n차 면접 - 몇번까지 해봤니? (V사 면접후기)
[외국계 IT기업 적응기] n차 면접 - 몇번까지 해봤니?
V사 적응기 - n차 면접 Linkedin 인메일로 포지션을 제안받고 난 후, 기본 이력서를 포지션에 맞게 업데이트하여 지원할 준비 시작. (Job Description 에 Qualification 항목 중요하다.) 홈페이지에 들어가 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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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사는 미국 IT회사로 제약업계 솔루션을 만드는 회사다. 외국계 제약회사에서도 V사의 제품을 꾸준히 써왔고 관리도 해왔기 때문에 너무나도 익숙했고 IT회사로 갔을 때 더 많은 발전 기회가 있을 것 같아 V사로 이직을 결정했다. V사 면접에서도 카카오톡 채널 프로젝트를 관심있게 봤고 해당 부분이 장점으로 작용하여 최종 합격까지 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정말로 우연한 기회로 제약업계로 오게 되었는데 관련 분야에서 벌써 4년 이상 일을 하고 있는 중이다. V사에서 느끼고 배워나가는 부분은 다른 포스팅으로 업로드 할 예정이기 때문에 [영포자 실업계 고등학교 출신에서 미국 IT 회사 입사하기까지] 시리즈는 여기서 마무리 지으려고 한다.
관련 시리즈는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여 이동 가능합니다.
영포자 실업계 고등학교 출신에서 미국 IT 회사 입사하기까지 1 [실업계 고등학교로 진학하게 된 이유]
영포자 실업계 고등학교 출신에서 미국 IT 회사 입사하기까지 2 [영어점수 때문에 휴학을 결정하다]
영포자 실업계 고등학교 출신에서 미국 IT 회사 입사하기까지 3 [30살이 되기 전에 재미있는 일을 하고 싶어]
영포자 실업계 고등학교 출신에서 미국 IT 회사 입사하기까지 4 [1년 동안의 홀로서기 - 아일랜드로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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