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미국 IT기업 적응기

일이 풀리지 않을 땐 일단 퇴근해보자 - 2시간 동안 헤매던 버그 1분 만에 해결한 썰

융이버스 2020. 10. 20. 21:27

 

 

 

#오래 앉아있는다고 일잘러는 아니지

 

이번주에는 예정된 일이 많아서 월요일부터 일찌감치 출근해서 늦게까지 일했다. 점심도 샐러드로 허겁지겁 먹고 (샐러드 사오는 건 5분, 먹는 건 10분 = 15분) 거의 열두시간은 앉아 있었나보다.

오후에 버그 하나를 발견 했는데 아무리 봐도 잘 모르겠더라. 가이드 문서를 보면서 확인하고 또 확인해도 모르겠어.. 계속 헛질(?)을 하다가 포기하고 집으로 향했다. 내일의 나에게 답을 맡겨두고..

일이 풀리지 않을 때는 이유가 있다.

우선 이슈가 있을 땐 해당 이슈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내가 아는 경험의 범위에서만 확인하려고 하면 모르는 것이 나왔을 때 백만번의 헛질이 필요할 수 도 있으니까.. 내가 가진 정보 안에서 해결 불가능한 이슈라고 판단이 내려지면 해당 부분을 잘 아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같은 이슈라도 아침에 다시 한 번 바라본다면 쉽게 해답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오후에는 아무래도 심신이 지친 상태라 논리회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하루에 사용할 수 있는 전체 에너지의 용량이 있다고 본다면, 잠을 자고 난 직후의 나는 에너지가 가득한 상태이므로 중요하고 집중할 수 있는 일을 배치하여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오후로 접어들수록 열심히 일한 우리의 뇌는 과부하로 점점 판단 능력이(?) 떨어진다. 나 같은 경우엔 로직을 구상하거나 리뷰할 때 머리를 평소보다 많이 써서 머리가 뜨끈뜨끈해질 때가 있다. 이럴 땐 산책을 나서거나 퇴근(?)을 하면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리적으로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들이 있다. 또한 굳이 내가 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손을 빌려서도 쉽게 진행가능하다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함께 진행하는 방법도 있다. 타임라인을 맞추기 위해 야근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일주일에 한 두번이라면 체력적으로 버틸 수 있겠지만 그게 매일이 되고 일상이 된다면 체력도 잃고 일에 대한 능률도 점차적으로 떨어질 것이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매일 야근을 하다가 번아웃이 왔다. 매일 같이 머릿 속에선 '도망가고 싶다'라는 생각이 스쳤다.)


#잠 자는 동안에 머릿 속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거야?

 

자고 일어났는데 갑자기 떠오른 생각들. 그 버그는 내 선에서 해결 못할 것이라는 게 명백해보이고 패키지 개발자에게 연락을 취하는게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회사에 오자마자 개발자에게 연락을 취했고 10분만에 답을 받았다. (오전엔 미국 근무 시간이라 다행히 빠르게 답을 받을 수 있었다.) 답변 받은 내용을 기반으로 버그는 바로 해결.

별거 아닌 경험일 수도 있지만 적당히 일하고 푹 쉬는 것이 더 효율적이고 능률을 높이는 일이라는 걸 미래의 야근하는 나에게 전하고 싶다. 


어서 퇴근해, 퇴근해, 퇴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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