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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차원 위에서 나를 바라보기

융이버스 2020. 8. 16. 20:04

 

 

내 개인의 목소리보다 조직의 목표가 우선이니까

  일을 시작하고 나서 원래도 둥글둥글한 성격이던 나는 완전한 동그라미가 되어 버렸다. 조직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에 순응하고 그에 맞게 내가 할 일들을 해 나간다는 점에서는 어떻게 보면 편한 일이기도 하다. 조직내에서는 내 '개인'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고 '조직' 공동의 목표를 위해 함께 나아가야 한다. 조직에서는 내게 기대하는 점이 있고 그에 맞게 월급을 주고 있으니 그 기대치에 맞춰 나가야 한다. (하루 8시간,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은 성실히 최선을 다해서 회사를 위해 일하기로 계약했으니까 말이다.) 회사에 맞춰나가다보니 내가 진정 원하고 가슴 뛰는 일들이 무엇있는지 점점 잊쳐지게 된다.

  평일에는 회사일을 마치고나서 운동을 하거나 저녁을 먹으면 하루가 다 가는 느낌이다. 주말에는 좀 쉬어아지, 라는 생각에 놀고 놀기에 바빴다. 계속해서 반복해 나가는 일상, 재미가 없었다. 주말을 신나게 놀기 위해서 일을 하는것인지, 내 인생의 목표가 일인 것인지 희미한 상태로 하루 하루가 지나갔다.

한차원 위에서 나를 바라보기 - 어린 시절 들여다보기

  어린 시절을 곰곰히 떠올려보면 나는 조용하지만 나름 주목받고 싶어 하는 '조용한 관종'의 기운이 있는 아이였다. 깡촌에 살면서 새로운 것들이 많은 읍내(시내도 아니고;)에 계속 나가고 싶어했다. 중학교 때 특별활동인 볼링부에 들어가면서 한 달에 한 번씩 읍내에 나갈 발판을 마련했고 갈때 마다 보세매장에서 옷을 사왔다. 주말이나 사복을 입을 일이 있을 때 뽐내듯이 옷을 입고 다녔고, 질린 옷들은 네이버 블로그 마켓에 내다 팔았다. 집안의 옷장을 뒤지다가 발견한 엄마, 아빠의 청바지를 보고 몰래 청바지를 자르고 이어붙이고 락스로 염색했다. (그것도 네이버 블로그 마켓에 내다 팔았다.) 패션디자이너가 되고 싶다고 창고방에 혼자 들어가서 바느질 하고 있으면 할머니에게 종종 잔소리를 듣곤 했다. 

 

 

  사진 찍는 걸 좋아했다. 처음 산 10만원짜리 토이카메라로 커뮤니티 사이트에 사진과 글을 올렸다. 컴퓨터 가지고 노는 것도 좋아해서 포토샵, 태그, 디자인을 독학으로 배울 수 있는 다음카페에 가입하여 활동했다. 배너나 동영상 꼬랑지를 만들어서 다른 사람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는데, 너무 재밌어서 밤을 새워가며 컴퓨터를 가지고 놀았다. 

  고등학생이 되고 나서는 HTML 도 배우고 홈페이지도 만들었다. 포토샵, 일러스트, 플래시 등의 디자인 툴을 익혀서 통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없을까 고민했었다. 영상 동아리에도 함께 활동하면서 UCC 형태의 드라마에 단역으로 출연한 적도 있다. (그 영상 파일 갖고 싶은데! )

  그렇게 계속 좋아하는 것을 했고, 대학교 진학 시에도 이와 관련된 멀티미디어공학과에 진학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계속 할 수 있었으니까. 대학생 때부터 아일랜드에서 어학연수를 갔을때까지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하다 그 이후에는 글로도 남기지 않았었다. 글로 남기는 것도 내가 좋아하는 일이었는데..

지금, 다시 시작해볼까?

매일같이 글을 쓰지는 못하지만 최근부터 티스토리 블로그에 여러가지 생각이나 업무 관련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다. 업무와 내 개인의 활동이 서로 이어지고 시너지를 내는 느낌이라 참 좋다. 꾸준히 내 생각을 풀어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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