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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 적응기

융이버스 2019. 1. 16. 21:30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 적응기

 

  디지털 노마드 (Digital Nomad) 라고 하면 디지털 유목민, 즉 특정한 업무공간 없이 코워킹 스페이스, 카페, 집 등의 자유로운 공간에서 업무하는 개개인을 일컫는다. V사로 이동하면서 반 정도는 디지털 노마드 형식으로 업무를 하게 되었다. 우선 사무실은 코워킹 스페이스 Wework 에 위치해 있고, 크레딧을 이용해 특정 지점에서 근무하는 것도 허용된다. 그래서 일주일에 반 정도 - 확장 모니터를 쓰면서 업무 집중할 때, 한국 직원분들과 만나서 미팅을 해야할 때 - 는 사무실에 출근하고, 나머지 시간은 카페나 Wework 타지점, 아니면 집에서 근무한다. 함께 일하는 팀원들은 주로 싱가포르, 호주 등에 위치해 있고 두 세시간의 시차가 있다.

 

 

ⓒ photo by Laila World​ Wework 종로타워점

입사하고나서는 매일같이 강남 오피스로 향했다. 언제나 그랬듯이 8시 30분까지 출근하고 업무가 많으면 야근까지 사무실에서 했다.

그런데 야근하는 사람이 나 밖에 없더라. 

처음이니까 잘 보여야 한다고도 생각했고, 업무를 다 마치고 집에 가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강남에 사무실이 있다보니, 퇴근길에 집에 가는건 너무나도 큰 고통(?)이었고 빨리 퇴근하고 집에서 추가적인 업무를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사람마다 워킹 스타일이 다르니, 늦은 시간에 출근하고 야근까지 하는게 효율적인 사람도 있는 것이고 나처럼 아침 일찍 왔다가 일찍 사라지는 것 + 필요하면 집에서 추가업무를 하는게 더 좋은 사람도 있는 것.

첫 번째 직장에서는 일주일에 세 네번 정도 야근을 했다. PC 반출도 되지 않았고, VPN 접속해서 서버를 통해 SQL 접속하고 엄청나게 느린 반응속도에 답답해하다가 차라리 주말에 출근해서 빨리 처리하고 집에 와야겠다, 하는 경우도 있었다. 내 생활이라는 게 1도 없어서 너무 슬펐던 기억이.. (그땐 팀워크가 좋아서 서로 으쌰으쌰!)

현재 회사는 클라우드 기반의 솔루션 회사라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 연결만 있으면 접속 가능하므로 업무 자유도가 높다. (언제하든 기한 내 일을 다 끝내 놓기만 하면 된다는 점)

 

 

 

ⓒ photo by Laila World​ Wework 종로타워점 아래 이디야

그리고 곰곰이 생각해보면, 입사 후 PC에 설치해야 하는 필수 프로그램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일단 PC는 맥북이었고, 기초 보안 프로그램만 설치, 그리고 나머지 프로그램 - Microsoft Office 도 클라우드, 파일 공유 하는 Google Drive 도 클라우드! 다 클라우드 기반이다. Tele Conference 하는 프로그램도 설치없이 링크만 있으면 접속 가능하다. (외부 사용자도 초대 가능 - 면접을 보거나 고객 미팅을 할 때도 유용하게 사용된다.)

PC가 가볍고, 무엇보다도 빠르다. 그리고 인터넷만 있으면 - 휴대폰 테더링만 가능하다해도 - 업무 가능하므로 산으로 숨어도 상관없을 것 같다.

 

 

 

ⓒ photo by Laila World​ Wework 종로타워점 스타벅스 리저브

디지털 노마드 형태로 업무를 하다보니, 업무공간이 주는 억압(?)에서 해제 되는 기분이다. 이전의 사무실에선 항상 같이 일하는 직원들과 같은 공간, 같은 자리배치 속에서 비슷한 업무를 진행했다. 지금은 업무 강도가 조금 높아지긴 했지만 새로운 업무를 새로운 프로젝트 팀원으로부터 새롭게 배워 나가기에 항상 조금씩 배워나가는 느낌이다.

 

 

 

ⓒ photo by Laila World​ Wework 강남역점

 

입사 초기에는 적응하느라 많이 느린 편이었는데, 이젠 조금씩 빨라지는 나를 발견하기도 하고 -

디지털 노마드처럼 일하는 것이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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