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미국 IT기업 적응기

해외출장은 처음이라

융이버스 2019. 1. 1. 09:36

ⓒ photo by Laila World​ 쿠알라룸푸르 공항 카페에서

입사일을 조정하던 중에 매니저가 물었다.
 
싱가포르에서 월요일부터 일주일동안 on-site 교육이 있는데, 올 수 있겠느냐고.
 
그 때가 목요일 쯤이었는데, 월요일이라면 불과 사흘 앞둔 시점이라 약간 당황하긴 했지만 Of course! 바로 가겠다고! 좋은 기회일 것 같다고 답했다. (너무 예스맨인가 싶기도 하면서도)
나중에 알고 보니 on-site 교육의 기회는 많이 없었고, 나보다 먼저 입사한 동료들은 이 교육을 3개월 정도 기다린 분도 있었다. 운이 좋은 편이었던 것.
또 함께 일 할 동료들이 대부분 싱가포르에 있고, 세일즈팀 미팅도 진행되는 시기라서 대부분의 APAC 동료들을 직접 만날 수 있으니, 이보다도 좋은 방문 시기는 없던 것 같다.
 
여행을 여기저기 다니긴 했지만 싱가포르엔 처음이었고, 해외출장도 처음 가보는 거라 기분이 업되는 건 숨길 수 없었다.
 
금요일엔 계약서에 서명하고, 교육에 필요한 노트북을 받기 위해 사무실에 잠깐 들렀다가 비행기/호텔 예약을 마치고 필요한 짐싸기 등등 조금 바쁘게 보냈다. 노트북은 MacBook! 신이난다!

ⓒ photo by Laila World​ 첫 출근길에 마주친 멋진 호텔 건물

모든게 새로웠다.
새로운 직장, 새로운 동료(Remote 면접에서만 봤던 사람들), 첫 출근일에 싱가포르라니.
 
좋은 기회임이 분명하다.
 
한 가지 걱정되는 점이 있다면, 낯가림이 심한 성격과 처음 본 사람과 어떤 대화를 해야할 지 잘 모른다는 것.
시간이 흐르면 괜찮아 질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부담스러운 것은 피할 수 없었다.
 

ⓒ photo by Laila World​ 교육 마치고 걸어서 시내 구경

월요일부터 금요일, 5일 동안 꽉 차게 진행되었던 트레이닝.

회사의 핵심 솔루션에 대한 기본 기능을 익히고 비즈니스 전반에 대해 들었다. Hands On 세션에서도 느리긴 해도 모든 과제를 완료 했다. 그러나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었고, 한달 이내로 완료해야하는 과제가 있었다. 프로젝트 과제와 객관식 시험. 두 가지 모두 기한내에 완료해야만 했다. 업무를 위해 필수적으로 필요한 Certificate 이기 때문!

막연한 불안감이 시도 때도 없이 찾아왔다.

시간이 흐르니 교육 자체는 익숙해 졌는데, 타고난 성격 탓에 함께 점심먹으러 가는 것도, 일 끝나고 한 잔 하러 가는 것도 긴장되고 부담. 혼자 있으니 의지할 사람도 없고 한국말로 시원하게 얘기하고 싶기도 하고! (복합적인 감정)

ⓒ photo by Laila World​ 사무실 근처 차이나타운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처음 본 사람들에게 잘보이기 위해서 그랬던 것 같다. 영어도 문법에 맞게 써야 한다는 생각과, 긴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들키고 싶지 않아서 '실수할 바에는 말을 많이 하지 말자'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대신 열심히 이야기를 들었는데, 한국의 회사 문화에서는 쉽게 질문하지 않을 것들을 질문 하기도 해서 어디까지가 허용가능한 수준의 대화인지 헷갈리기 시작. 물론 사무실 밖의 대화이긴 했지만 (동공지진 - 이런 대화된다고?)

ⓒ photo by Laila World​ 차이나타운 고양이

기존에는 이직을 하면 업무에 적응하는 것만 신경쓰면 되었는데, 이번엔 사내문화, 각 나라의 문화, 영어실력 등 모두 신경쓰고 적응해야 할 것 같다.

시간이 흐르면 대부분의 것들이 해결될 것이고, 영어나 특정 업무에 대한 부분은 추가적인 노력을 통해서 실력을 키워 나가도록 해야지!
설레는 마음으로 출발했다가 참교육 받은 첫 해외출장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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